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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마저 국민을 배신하는가

우리 사회에는 딱이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많다. 국민과 정부, 학생과 교사, 고객과 은행, 소비자와 상인, 독자와 신문의 관계 등이 그 예다. 또 하나 절대적인 신뢰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시민과 경찰이다. 경찰은 시민과 국가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이면서 현장 지킴이이기 때문에 시민은 경찰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는 남다르고, 경찰 또한 시민을 철저히 보호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
그런데 그토록 믿었던 경찰관이 도둑질을 일삼았다면 이는 시민에 대한 배신에 더해, 치안의 몰락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보도된 바와 같이 화성경찰서 모 순찰지구대에 소속되어 있는 이모 경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민간인 배모와 함께 초상이 난 집에 십중팔구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 집안으로 들어가 거액의 금품을 털오오다 경찰에 검거됐다. 범행 수법 또한 절묘하다.
신문에 난 부고를 보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성까지 보였따.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검거 직전까지 서울·경기지역을 돌아다니며 상주의 아파트만을 여러 차례 털어왔음이 밝혀졌다.
한마디로 치사하고 더럽다.
범인들은 친구의 재정보증과 다단계 판매가 잘못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동정의 여지가 없다. 특히 현직 경찰관의 경우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할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한 경찰관의 과오로 본다. 하지만 경찰의 명예와 권위에 먹칠을 했다는 점, 그리고 경찰 내부에 경찰이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이 섞여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속된 말로 도둑을 잡아야할 경찰관이 도둑질을 했다면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뭐가 다른가. 이는 국민의 실수이기도 하지만, 경찰의 인적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거나 다름이 없다. 경찰청은 지휘 책임을 물어 화성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신임 서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실추된 경찰의 위신을 되찾기는 어렵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출발점이라고 했다. 경찰은 밖으로 치안을 강화하고, 안으로 인력관리를 재점검하는 자기 혁신에 힘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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