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한동민과 박정권의 홈런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한동민의 선제 투런포와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역전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까지 치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1982년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73.5%(34회 중 25차례)에 이른다.
정규리그에서 팀 홈런 233방을 터뜨리고 PO 5경기에서도 13방을 쏘아 올린 SK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군단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SK는 1회초 톱타자 김강민이 두산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9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볼넷을 골라나간 뒤 플레이오프(PO) 5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이 무사 1루에서 린드블럼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퍼 올려 우측 스탠드에 떨어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2-0으로 앞서갔다.
1사 만루에서 앙헬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린 SK는 최주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산체스가 오재일과 김재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반격에 나선 SK는 6회초 선두타자 한동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제미이 로맥의 땅볼 때 2루에 안착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볼 카운트 0볼 1스트라이크에서 린드블럼의 바깥쪽 높은 속구를 끌어 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로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2010년 이래 8년 만에 터진 박정권의 한국시리즈 통산 4번째 홈런이다.
SK는 4-3으로 앞선 7회 선두 박승욱의 중전 안타와 강승호의 희생 번트로 주자를 2루로 만든 뒤 한동민과 로맥이 두산 세번째 투수 장원준에게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박정권 타석 때 장원준의 폭투로 1점을 더 달아났다.
7회말 김재환, 양의지의 연속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SK는 좌완 불펜 김태훈이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재호를 병살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SK는 5-3으로 승기를 잡은 9회 강승호의 볼넷과 김강민의 좌전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에서 로맥의 땅볼 때 두산 1루수 오재일의 2루 악송구로 1점을 얻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박정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2차전은 5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세스 후랭코프(두산)와 문승원(SK)이 선발로 맞붙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