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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도 첫날 밤 치른 후 과부 대감 집의 공포 미스터리

1986년 ‘여곡성’ 원작 리메이크
연기파 서영희, 대감마님 열연
에이핑크 손나은, 영화 첫 데뷔

 

 

 

여곡성

장르 : 공포, 미스터리

감독 : 유영선

출연 :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최홍일

1986년 컴퓨터 그래픽(CG)도 없던 시절 국수 대신 실제로 지렁이를 씹던 배우의 모습을 담았던 영화 ‘여곡성’이 22년 만에 리메이크돼 영화팬들을 찾아간다.

‘지렁이 국수’라는 명장면으로 한국 공포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여곡성’의 리메이크 작은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지만 요즘 사극 영화의 트렌드에 맞게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채를 덧입혔고, 원작에 없던 ‘해천비’라는 무당 캐릭터가 추가됐다.

이 대감은 한양에서도 내로라하는 권세가의 가주지만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신혼 첫날밤 비명횡사하고 만다.

정경부인 신 씨는 악귀의 소행임을 짐작하고 셋째 아들 명규를 절로 피신시키고 명규와 사주가 같은 하인을 새로 들인 몸종 ‘옥분’과 혼인시켜 귀신을 속이려는 계책을 준비한다.

그러나 명규는 귀신을 없앨 수 있는 검을 찾았다며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옥분과 첫날 밤을 보내고 허무하게 죽고 만다.

단 한 번 명규와 잠자리를 같이한 옥분은 그의 아이를 갖게 되고, 이 대감 댁 셋째 며느리로 인정받아 귀신들린 집에 머무르게 된다.

‘정경부인 신 씨’ 역을 맡은 서영희와 ‘옥분’ 역을 맡은 손나은이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다.

‘궁녀’,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마돈나’ 등에서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인 서영희는 아직 30대임에도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춘 중년 대감마님 역을 소화해냈다.

카운터파트인 손나은의 영화 연기 경험이 부족한 만큼 서영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중책을 완수했다. 극 초반 철저하게 집안에 군림하는 대감마님의 모습부터 중반 이후 자애로운 시어머니의 모습까지 능수능란하게 연기한다.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출신의 연기자 손나은은 사실상 영화 데뷔인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청순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외모와 한복의 조합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그러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여자 귀신은 관객을 놀라게 하지만 공포와는 거리가 있거나 ‘B급 영화’를 연상케 하는 분장 수준, 원작의 명장면인 ‘지렁이 국수’ 신을 CG로 처리하는 등 원작에 비해 공포감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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