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적십자병원이 경영난으로 병원 진료과목을 축소하고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은 지난 7일부터 병원을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진료과목 12개 중 비뇨기과·일반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4개 과목을 폐쇄하고 의사·간호사 등 인력 10여 명을 줄였다.
특히 응급의학과를 폐쇄하면서 24시간 운영하던 응급실 문을 닫았다. 또 24시간 환자 병간호를 전담하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중단했다.
진료과목과 병상 수로는 종합병원 기준을 충족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경영·인력난 때문에 일반병원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적십자병원 관계자는 “매년 20억 원 안팎으로 적자가 나는 데다 최근 3년간 간호사 인력도 80여 명에서 50여 명까지 감소해 더는 병원을 종합병원 체제로 운영할 수 없었다”며 “상당수 간호사는 처우와 근무환경이 더 좋은 민간병원 등으로 이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적십자병원은 1956년에 설립된 인천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외국인·이주노동자·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