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양로원을 방문하고 경로잔치에 참석하는 등 노인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정치인들은 노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17대 총선 당시 이른바 '노인 폄훼’발언으로 곤경에 빠졌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어버이날을 맞아 양로원을 방문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며칠전 장애복지 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을 목욕시키는 과정이 과다하게 노출돼 사진찍기용 행보란 비판을 의식한 듯 복지시설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정 의장은 "365일 내내 어른들을 공경하고, 화목한 가정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적극 뒷받침해야 되겠다"며 "노인들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물지 않은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는 민족의 어머니"라며 "범죄 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역설했다.
또 매년 어버이날만 되면 으레 지역구 노인들을 위로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구 경로잔치에 참석, 9개 읍면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꽃을 달아주며 덕담을 건넸다.
박 대표는 "어버이날을 축하하며, 내내 즐거운 시간 보내기 바란다"며 "17대 국회가 열리면 효도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며 노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9일에도 비공개로 서울 신촌의 한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해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미혼모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회에서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아직 제도적으로 미흡하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란 의식을 갖고 예방과 지원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