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지났다. 연중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속에 사는 어린이나 어버이들과 달리, 1년에 한 번 대접 받는 어린이와 어버이들은 짤막한 하루가 아쉬웠을 것이다.
인간의 한평생을 소년, 청년, 노년의 3단계로 분류한다. 이것을 우리 말로는 아이, 젊은이, 늙은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어린이 날의 창시자인 소파 방정환은 ‘아이’라는 어휘 속에는 어른에게 예속된 미완성의 인간으로 보는 아동 폄하 의식이 깔려 있다고 보고, ‘아이’라는 말 대신에 ‘어린 사람’이라는 뜻이 확연히 들어나고, 젊은이, 늙은이 라는 호칭과 대칭 될 수 있는 ‘어린이’라는 말을 창안해 낸 것이다.
방정환은 3.1운동 주동자이면서 천도교 3대 교주이던 손병희의 사위로 1923년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한 데 이어 어린이 문제 연구단체인 ‘새싹회’를 창립했다. 그 해 5월 1일 어린이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종로 거리를 행진하며 가두 캠페인을 벌였는데 이 때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호소문을 뿌렸다. 내용은 이러했다.
①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② 어린이를 가까이 하사 자주 이야기해 주시오 ③ 어린이에게 존대 말을 쓰시되 늘 부드럽게 대해 주시오 ④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 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하여 주시오 ⑥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⑦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 자세 타일러 주시오 ⑧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81년 전에 한 어린이들의 호소를 오늘의 기성세대는 몇 가지나 실천하고 있을까. 어린이를 보기 부끄러운 어버이 날이 된 듯 해미망하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