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무패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남태희(알두하일)와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랭스)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출범한 벤투호는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로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 시행 이후 데뷔 감독의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작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04년 데뷔 후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한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전 감독과 이 부문 동률이었다.
아울러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여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1승 4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1994년 9월 5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에서 0-1로 패한 이후 24년 넘게 우즈베크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우즈베크전에 간판 골잡이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사흘 전 호주전과 비교해 공격수 나상호(광주)와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수비수 박주호(울산), 정승현(가시마), 골키퍼 조현우(대구) 등 5명이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청용과 나상호가 활발한 좌우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황인범(대전)과 주세종이 공수 연결고리로 경기를 조율했다.
높은 볼 점유율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문전을 위협하던 한국은 전반 9분 우즈베크 진영 오른쪽 공간을 파고 든 이용(전북)이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기선을 잡은 한국이 공세를 더욱 강화했고, 전반 24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주세종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용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볼이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몸을 맞고 나오자 오른쪽 골지역으로 침투한 황의조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교체 선수 없이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선제골 주인공인 남태희가 후반 4분 방향 전환 과정에서 오른발을 접질리는 부상 악재를 만났고 문선민이 대신 투입됐다.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25분 교체 멤버인 문선민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문선민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헤딩이 뒤로 흐르자 페널티지역 아크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우즈베크의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7분 석현준이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