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장르 : 모험
감독 : 오토 바서스트
배우 : 태런 에저튼
/제이미 폭스/벤 멘델슨
돈과 권력을 앞세운 권력층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진 시기.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귀족 가문의 스무살 청년 ‘로빈’이 나타난 뒤 부자들의 돈만 훔친다는 후드를 쓴 남자에 대한 소문이 들려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에게 막대한 현상금이 걸리지만 번번이 잡는데 실패하고 신출귀몰한 후드의 활약에 사람들도 점차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후드’는 제목이 엿보이듯 로빈 후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12세기 아라비아반도 한 요새에서 벌어진 십자군과 이슬람군 전투로 시작한다.
800여년 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전투장면은 마치 현대전을 보는 듯하다.
병사들이 입은 모래 빛 군복은 현대 군인이 입는 사막 전투복을 연상케 하고, 갑옷 디자인은 영락없는 방탄조끼다.
또 십자군과 이슬람 병사들이 쏘는 활은 소총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현대의 기관총을 모티프로 한 이슬람군의 기계식 석궁은 한 번에 서너발 화살을 날려대며 십자군 병사들을 학살한다.
석궁에 막혀 전진이 멈추자 주인공 로빈이 나선다.
로빈은 우회로를 찾아 요새에 잠입, 신출귀몰한 활 솜씨로 석궁 병을 저격한다.
이어지는 십자군 추격과 이슬람군 매복, 투석기의 지원사격 역시 현대 전쟁영화 한 장면을 그대로 중세로 옮겨놓은 듯하다.
전투가 끝나고 십자군은 포로로 잡은 이슬람군을 고문하고 처형한다. 이를 보다 못한 로빈이 막아서자 상관은 로빈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 명한다.
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귀족 ‘로빈 록슬리’ 경은 자신이 이미 전사처리 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가문 재산은 주 장관이 압류해버렸고, 애인 ‘마리안’은 로빈이 죽은 것으로 알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하는 로빈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자신이 구해준 이슬람군 포로 ‘리틀 존’이다.
존은 로빈에게 자신과 함께 부당한 세상을 바꿔보자는 제안을 하고, 로빈은 후드를 뒤집어쓴 채 부패한 권력층에게 화살을 돌린다.
‘킹스맨’의 ‘에그시’로 잘 알려진 태런 에저튼은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했으며, 제작자로 참여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남다른 안목으로 뻔한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의 액션 영화로 재해석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