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FA 상한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KBO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2018 윈터미팅을 갖고 FA 제조 개선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미팅에는 김대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와 김유겸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 이재국 스포치비뉴스 기자,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의 첫 번째 화두는 ‘FA 상한 4년 80억원’이었다.
KBO는 구단의 뜻을 모아 프로야구선수협회에 ‘FA 상한액을 4년 80억원으로 정하자’라는 내용이 담긴 개편안을 전했지만 선수협은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토론회에 나선 패널 대부분도 KBO의 개선안을 비판했다.
김유겸 교수는 “구단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상한선을 제안했겠지만, 실제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최고 선수가 최고 금액을 받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시장을 왜곡하는 것이고,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민규 야구학회 이사는 “사실 그동안 구단은 금액을 제한하는 KBO의 규제를 거의 지키지 않았다. KBO리그 특성상 규정보다 구단주의 영향력이 더 크다. 규정을 어기더라도, 그룹 사주의 뜻을 따르는 게 구단 관계자에게는 유리하지 않는가”라고 ‘현실 직시’를 요구했다.
또 이재국 기자는 “80억원 상한선 제안에는 원론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그동안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는데, 이번에 KBO가 선수협에 대화를 청하며 제안을 한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겸 교수는 “FA가 늘어가면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가격이 내려간다”며 ‘시장에 맡기는 것’을 권했고 최민규 이사도 “KBO리그는 미국과 일본보다 시장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패널들은 FA 보상제도에도 완화와 폐지 쪽으로 의견을 냈다. 보상제도를 논할 때도 “공급이 늘면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나선 앤드루 밀러 토론토 블루제이스 총괄부사장은 선수 영입, 연봉 책정, 수비 시프트 등 경기력 향상에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와 사업적인 부문에 데이터 활용 사례를 들며 흥미를 끌었다.
밀러 부사장은 “토론토는 과거 토요일 오후 1시에 주로 경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주말 중 언제, 몇 시에 야구를 보고 싶어하는지를 분석한 결과 일요일 오후 4시를 ‘야구 관람에 가장 적합한 시간’으로 꼽아 일요일 경기를 주로 편성하려 했고, 키즈 프로그램도 일요일 오후 4시로 정했다. 실제 관중이 늘었다”고 ‘데이터를 활용한 관중 동원 사례’를 전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