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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놈이 내 도어락을 자꾸 누른다

오피스텔에 낯선 사람 침입 흔적
의문 살인사건의 실체 찾아나서

2011년 개봉 스페인 영화 각색
최후의 방어선 ‘도어락’ 무력화
1인 거주 시대 현실 공포감 극대

도어락

장르 : 스릴러

감독 : 이권

출연 :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원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변경해보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온통 지문으로 뒤덮인 ‘도어락’이 눈에 들어온다.

공포감에 휩싸인 경민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들은 경민의 잦은 신고를 귀찮아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얼마 뒤, 경민의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음을 직감한 경민은 직접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되는데….

열려 있는 도어락 덮개, 지문으로 뒤덮인 키패드, 현관 앞 담배꽁초 혼자 사는 원룸, 이곳에 누군가 숨어있다.

영화 ‘도어락’은 외부의 위협에서 거주자를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는 ‘도어락’이 무력화한 상황을 상상한다.

실제로 영화는 ‘1인 주거 여성’에게 닥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두려운 상황을 망라했다.

‘도어락’은 2011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를 원작으로 했지만 원작이 피해자를 관찰하는 범인의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되는 반면, 이 영화는 피해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다.

또 시작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원작과 달리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범인의 정체를 숨긴다.

2013년 8월 대한민국을 ‘초인종 괴담’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영화 ‘숨바꼭질’은 초인종 옆에 거주인의 성별, 수를 표시해 침입하는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성 공포심을 전하며 560만 관객을 돌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뉴스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다루고 있으며, 누구나 한번쯤 느꼈던 공포는 바로 ‘1인 가구’ 범죄이다.

극 중 ‘경민’이 겪는 불안과 공포는 단순히 영화적인 상상력에 그치지 않는다.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한번쯤 겪어 보았을 법한 설정을 통해 관객들은 초반부터 리얼한 상황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오직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낯선 자의 실체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숨막히는 극강의 스릴을 매우 밀도 있게 그려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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