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은미술관이 오는 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제2전시장과 제4전시장에서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김청윤과 11기 입주작가 양규준의 개인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오랜 기간 조작에 천착해온 김청윤은 매너리즘을 지앙하고 언제나 새롭고 정신적인 것(Spiritual)을 추구하고자 분투하는 작가다.
두드러진 선적인 표현과 사람의 키에 육박하는 김청윤의 ‘무제’ 시리즈 조각은 단순한 형태 속에 수직상승의 힘과 선의 꺾임으로 인한 변주, 동적인 운동감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견 미니멀해 보이는 김청윤의 조각을 경험하며 대상(Object)과 우리와의 관계를 사유하는 시간을 마주하기 바란다.
양규준은 그의 삶 속에 있는 기억들과 경험을 획 긋기와 같은 전통서예의 방법론으로 현대적인 매체를 통해 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비의도된 신체의 움직임과 들숨, 날숨의 호흡으로 인해 생긴 변화는 추상과 구상, 존재와 비존재, 아무 것도 없는 듯 하면서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중효과(Duality)를 창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켜켜이 쌓인 작가의 제스처를 따라 모호함(Ambiguity) 속에 있는 사색의 세계를 마주할 것이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