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홈런 공장장’ 최정(31)이 ‘홈런공장’ SK 와이번스에 남게 됐다.
SK는 5일 “최정과 계약금 32억원, 6년 총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 등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최정이 팀 간판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4차례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해 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정의 계약기간 6년은 KBO리그 사상 최장기간 타이기록이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FA는 ‘4년’이 계약 기준으로 통했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6년(40억6천만원)에 계약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모든 계약이 4년 이하였다.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은 처음 FA 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 SK와 4년 86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SK 잔류를 택하며 10년 동안 최대 192억원을 받는 대형 계약을 만들었다.
최정은 두 차례 FA 계약으로 총 155억원(2014년 75억원, 2018년 80억원)을 받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KBO리그 FA 최다 금액 수령자’가 됐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14년 동안 통산 타율 0.290, 1천493안타,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 135도루를 올렸고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11∼2013년, 2016∼2017년, 총 5차례 골든글러브(3루수)를 수상하고,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정은 올해 타율 0.244, 35홈런, 74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SK는 최정의 부진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최정은 “신인선수로 SK에 입단해 같이 생활해온 SK 선수들이 가족 같이 느껴진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하다”며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SK가 ‘제2왕조’ 시대를 맞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