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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수원점,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25년 ‘수원 인계동 시대’ 마감
11월 영업 종료 후 광교로 이전

수원시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으로 불리며 25년간 수원 등 500만 경기남부지역 주민과 함께 했던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3일 (주)한화갤러리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11월 영업 종료와 함께 ‘수원 인계동 시대’를 마감하고 광교신도시로 이전, 새롭게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을 닫게 될 수원점의 건물과 부지는 다른 대형 유통기업과 매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유통기업 브랜드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5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82(인계동 1125-1)에 문을 연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경기남부지역 최초의 현대식 대형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며 25년의 세월을 같이했다.

개점 당시 수원에는 지난 1977년 문을 연 남문백화점을 비롯해 1980년 잇따라 개점한 시민백화점과 수원쇼핑 등이 전성기를 누렸지만 ‘인계동 신도심 시대 개막’과 함께 당시로서는 압도적인 규모에 고급브랜드를 갖춘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이 등장하면서 유통지도를 단번에 바꿨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편리한 시설, 현대적 인테리어로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물론 40~50대까지 끌어모으며 전 계층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만남의 장소로 자리했다.

특히 지역 내 봉사·기부·나눔 활동에 참여하며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생활를 향유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선사하며 ‘나눔문화의 일반화’를 개척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수원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이자 현재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수원지역의 첫 현대식 백화점이 사라지는 것은 슬프지만 역사와 추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여·49) “여성이 차를 몰고가면 발렛파킹을 해 줘 20년째 동네 슈퍼 가듯이 자주 이용한다”며 “AK백화점이나 롯데백화점 등과 달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만큼 새롭게 문을 여는 광교에서도 예전의 설렘과 기대감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한 관계자는 “현재 다른 대형 유통그룹과 인수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예정기업이 새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실한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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