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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이런저런 기념일이 많다. 그래서 이것저것 챙길 일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여기에 직장이나 학교 동료들의 결혼까지 신경 쓰다 보면 쉴 날이 없다. 기념일과 관련 연휴라도 이어지면 더욱 허리가 휜다. 어제 오늘의 상황이 아니지만 매년 부담은 늘어 서민들은 닥칠 때마다 겁이 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올해 어느 정도나 비용 지출을 예상 할까? 직장인들의 경우 평균 5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5월 개인 휴가 계획과 예상 경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예상 추가 지출액은 ‘평균 54만원’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때(56만원)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기혼 직장인이 평균 68만원으로 4.5% 줄어든 반면 미혼 직장인은 작년보다 오히려 19.8% 증가한 48만원으로 나타났다.

각 기념일의 예상 추가 지출액은 어버이날이 평균 2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린이날 13만원, 스승의 날 5만원, 부부의 날·성년의 날 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은 근로자의 날(1일·수요일)에 이어 2일과 3일에 휴가를 사용하면 어린이날 대체공휴일(6일·월요일)까지 최장 엿새간 연휴를 보낼 수 있으나, 5월 중에 휴가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1.4%에 그쳤다. 작년보다 오히려 5월 기념일 경비를 긴축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아 진 것이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김영랑 시 ‘오월’은 언제 읽어도 청량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 때가 많다. 물론 위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징검다리 기념일에 지출이 많아 걱정도 되지만, 돈 들여 챙길 가족이 있어 그렇다. 그럴 가족마저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