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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 ‘서호마을 교육공동체’ 구축

수원 서호초등학교

작년 3월 마을 협력형 혁신학교 지정
지역사회와 소통 교육공동체 구축 온힘

유휴교실 활용 ‘one-stop 아동센터’
경기도 최초 新교육 협력모델 눈길
전 학년 마을연계 교육과정도 운영

한국전쟁때 터키와 인연 깊은 서둔동
터키 세빔교에즈 학교와 국제교류활동

 

 

 

지난 2018년 3월 1일 마을 협력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서호초등학교는 학교와 마을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서호마을 교육공동체를 구축해 아이들이 긍정적인 자아를 키우고 무한한 꿈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서호초등학교는 지난 1954년 5월 14일 설립 인가를 받고 다음 해인 1955년 9월 15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61회 졸업식을 거쳐 지금까지 1만4천459명의 학생이 졸업을 했다.

현재 이 학교에는 총 12학급 256명(1학년 44명, 2학년 56명, 3학년 39명, 4학년 43명, 5학년 36명, 6학년 37명)이 재학 중이며, 41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교표는 높은 학문을 추구하는 서호인의 ‘기상’과 평화를 사랑하는 서호인의 ‘이상’을 상징하고 있으며 교화는 독특한 꽃향기와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라일락’으로 서호인의 사랑과 지혜를 상징하고 있으며 교목은 사회를 맑고 성스럽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향나무’로 서호인의 미래상을 상징하고 있다.

‘미래학교를 꿈꾸는 ONE-STOP 마을 교육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배움을 즐기는 창의적인 어린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어린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 꿈과 끼를 펼치며 성장하는 어린이를 육성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서호초의 특징은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마을 교육공동체 추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one-stop 돌봄 서호지역 아동센터’, ‘수원형 마을 학교’, ‘복지·건강 증진 사업’,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서예캘리교실’, ‘지역사회연계 공생 교육’ 등이 있다.

먼저 ‘one-stop 돌봄 서호지역 아동센터’가 주목된다.

학생 수가 감소해 유휴 교실이 발생하자 서호초등학교는 마을과 함께 활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및 수원시와 2018년 5월 1일 업무 협약을 맺고 서관 3층을 수원시에 무상 임대해 같은 해 11월 1일부터 지역아동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보육아동과에서 위탁한 사단법인 ‘아이길벗’이 운영 중이며 안전한 돌봄 및 다양한 방과 후 교육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서호초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돌봄교실 대상 아동을 우선 배정해 100% 입소를 보장한다는 면에서 경기도 최초의 새로운 교육 협력모델이 됐다.

다음으로 ‘수원형 마을 학교’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마을 교육공동체 활성화 및 학습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8년 5월 11일 시와 수원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및 북카페, 노래방, 목공실, 난타 및 댄스 연습실, 가변형 회의실 등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어 마을을 배우고 탐험하는 ‘마을연계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전 학년을 대상으로 마을 속에서 성장하고 마을을 사랑하는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만나고 마을 사람들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1학년은 마을 이웃 찾아 뵙고 인터뷰하기, 우리 마을 직업 찾아보기, 2학년은 우리 마을 둘러보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 3학년은 우리 마을의 옛이야기와 문화유산 조사하기, 마을해설사 초빙 마을탐방하기, 우리 마을 소개하기 등이 있다.

이어 4학년은 우리 마을 문제 찾아보고 해결하기, 마을 신문 만들기, 5학년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인문환경과 자연환경 알아보기, 마을의 사물 인터뷰하고 사진 촬영해 작품 만들기, 6학년은 찰나의 예술, 사진기법을 배우고 마을 작품 만들기, 마을에 있는 농업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그 외 마을 사랑 생태동아리, 수원愛통통봉사단을 조직해 마을의 역사와 자연을 공부하고 마을 경로당에 나눔 실천하기, 마을 축제 참여하기 등을 통해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호천을 탐방해 역사와 자연의 생태를 배우는 동시에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느끼며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 또 ‘지역사회 연계 교육’이 눈에 띈다.

서호초는 전통문화예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3월 경기대학교 서예문자예술학과와 협력 사업을 맺어 3~4학년을 대상으로 서예캘리그라피 교육을 진행하며 우리 글씨의 멋을 표현하고 옛것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만의 서체를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둔동은 1950년 한국전쟁 때 터키군이 14년간 주둔하며 앙카라고아원을 설립해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을 실천했던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앙카라길’과 학교 앞 ‘앙카라공원’이 찾아 아름답고 숭고한 역사를 기리고 고마운 마음을 되새기고 있다.

이에 학교 체육관 이름도 ‘앙카라관’으로 짓고 뿐만 아니라 터키에 있는 세빔교에즈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4월 24일을 터키의 날로 정해 상호 방문 및 작품 전시 활동 등으로 국제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임성부 교장은 “아이들이 학창 시절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최고의 학교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연과 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아이들이 참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학부모님은 물론 지역사회와 심도있게 연구해 서호초등학교를 꿈의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꿈과 인성 갖춘 바른 인재 육성”

임성부 교장

“교육은 속도가 아닌 방향

바른 가치관 심어주도록 노력”

1981년 전남 진도 명금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올해로 교직 생활 38년을 맞은 임 교장은 지난해 9월 서호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초등학교 시절 은사인 고재연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교직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는 임 교장은 “책을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시골 마을에서 ‘삼국지’의 유명한 일화를 쉽게 풀어서 전해주셨는데, 수업이 끝났어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었을 정도로 재밌고 좋았다”며 “나도 교사가 돼 아이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교직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적성에 잘 맞았다던 임 교장은 “지금까지 교직에 있으면서 이 길을 선택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이 꿈을 갖고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만, 그 과정마저도 설레게 만든다”며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접근하다 보면 어느새 그 꿈에 다가가 있다. 즉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방향 설정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장은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자녀 수가 적다 보니 양보와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져 학교 폭력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먼저 ‘괜찮아’,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정신과 영혼을 바르게 심어주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미래세대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학생들이 반듯한 인성을 밑바탕으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또한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학생활동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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