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이례적으로 미군 시설물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일선 경찰의 영내출입을 허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정부시 가능동 주한미군 2사단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3일 시설물 경비를 위한 한국 경찰의 순찰 업무시 편의제공을 위해 오는 8월말까지 한시적인 영내 출입에 합의했다고 25일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미군측은 국내 민원이 발생할 경우 '상호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각 대표로 구성된 합동위원회에서 해결한다'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활용, 한국 정부를 내세웠기 때문에 일선 경찰과 직접 합의를 한 적은 없었다.
미 2사단 경비는 지난 2002년 11월 26일 대학생 53명이 인근 경민대학교를 통해 사단 외곽 철조망을 뚫고 영내로 진입, 농성을 벌임에 따라 최근까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사단 외곽 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경민대학 교정을 무전기와 경찰봉을 소지한 채 통과해야만 해 학생들이 경찰의 학내 출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출입제한을 요구해 오는 등 민원이 계속돼 왔다.
더욱이 상황 발생시 현장을 우회해야 하는 등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해 경비 근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합의는 미군측이 외곽 담 공사를 완료하는 오는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합의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2인 1조의 전.의경들이 순찰업무와 관련해 사단 영내를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영내출입이 가능해져 상황 발생시 최대 30여분을 줄일수 있는 등 경비업무가 원활해졌다"며 "미군측이 일선 경찰과 이견없이 쉽게 합의할 줄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