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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菩提樹) 는 석가의 상징이다. 석가가 보리수 아래서 성도(成道)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신화에는 신단수(神壇樹)가 있고, 그리스 신화에는 올리브나무를, 크리스트교 성서에서는 무화과나무가 상징 나무이다.
신단수는 신시(神市)에, 올리브나무는 올림프스에, 무화과나무는 에덴 동산에 있었다.
상징의 배경과 위치는 서로 다르지만 세 나무는 신이 위치했던 성스러운 곳, 즉 성소(聖所)를 뜻한다. 역사학자 엘리아데는 신단수, 올리브, 무화과나무를 우주목(宇宙木)의 개념으로 요약한 바 있다.
당의 고승 현장(玄奬)은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보리수는 필발라나무로 부처님 생존시에는 높이가 수백 자였느나, 여러 차례 잘려서 4-5장 밖에 안된다. 그 아래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이 때문에 보리수라고 일컫는다” 고 기록하고 있다.
또 당대(唐代)문헌인 ‘유양잡조(酉陽雜俎)’에도 “보리수는 마가다국(摩訶陀國)에 있는데 석가여래가 성도하였을 때의 나무는 일명 사유수라 하며 줄기가 황백색이고, 잎이 푸른 성록수다. 그 나라 사람들이 항상 분향, 산화하고 나무를 돌며 예배하였다” 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신화는 부처에 대한 공양으로 부처 앞에 꽃잎을 뿌리는 산화(散花)를 말한다. 이런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보리수야말로 부처 성도의 성소이자 불법(佛法) 전파의 근본 도장임을 알 수 있다.
“가다가 힘들면 그 먼 길 그 쪽 어디메쯤에 보리수 한 그루 깊게 심어/ 꿈같은 바람도 만나고 그래도 못잊어 헐떡이거든 /칼보다 더 진하게 하얀 아침 앞세우고 나도 당신처럼 가고지고.”
원광 스님 ‘가고지고, 가고지고’의 시 한 구절이다. 보리수는 석가로 하여금 성도한 깨달음이었지만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힘겨운 인생을 잊게 하는 안식처인 것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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