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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경영] 애플(Apple)의 변화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애플의 창립자이자 조직의 우상인 CEO(최고 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였다. 잡스는 곧 애플을 의미했고, 애플의 엄청난 성공은 잡스의 천재성과 리더십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조직 내 평가였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잡스의 마지막 아이폰인 “아이폰 4S”는 스티브 잡스를 기린다는 의미로 수많은 팬들 사이에서 “아이폰 For Steve Jobs”라고 불릴 정도였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애플도 함께 끝났다고 생각했다. 팀 쿡(Tim Cook)이 애플의 차기 CEO로 지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애플의 미래를 비관했다. 팀 쿡은 실제로 스티브 잡스와 완전 다른 스타일의 인물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상당히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기에 팀 쿡의 성공 가능성은 낮은 편이었다. 또한 사람들은 팀 쿡을 스티브 잡스의 대체용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잡스는 1998년 컴팩 부사장이던 팀 쿡을 애플에 영입했다. 쿡은 2007년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거쳐, 2011년부터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당시만 해도 팀 쿡이 잡스의 혁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애플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12년 9월, 아이폰 5는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아이폰 4S가 세운 기록인 100만 건보다 두 배가 넘는 200만 건 이상의 선주문을 24시간 만에 기록했다. 2014년에 애플은 2억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고, 2천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대화면 아이폰 6시리즈의 성공과 함께, 2015년 2월에는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7천억 달러를 돌파한다. 이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기업 가치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가치였다.

2017년 11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9천억 달러(1천조 원)를 넘어섰고, 마침내 2018년 7월 세계 최초로 시가 총액 1조 달러(1천200조)를 돌파하게 된다. 여전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3대 주요 제품 라인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식 가치는 2011년 대비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스티브 잡스가 제품 혁신의 전문가였다면 팀 쿡은 공급망과 제조 관리 분야에 능했다. 잡스가 타협 없는 독선적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혹사시키며 성과를 냈다면, 쿡은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애플을 탈바꿈시켰다. 잡스는 강박적으로 신제품 개발과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쿡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은 제품 개발, 디자인, 마케팅 분야가 아니었다. 그래서 쿡은 이런 분야에 대한 권한은 위임하고, 리더와 의사결정자 역할을 맡았다.

쿡은 잡스에 의해 만들어진 애플의 문화를 유지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유전자가 애플 직원 모두에게 이미 전달되어 있는데다, 쿡은 그 유전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쿡은 자신 외에 자신의 팀이 함께 주목을 받도록 하는 유능한 리더였다.

이제 팀 쿡 없는 애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누구보다 잡스를 잘 알았고, 바른 가치관과 함께 특유의 부드럽고 겸손한 리더인 팀 쿡은 이제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력으로 회사를 이끄는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 이것이 팀 쿡이 가진 이상향이다.

더 이상 스티브 잡스는 없다. 하지만 애플 안에 스티브 잡스는 있다. 스티브 잡스의 비전을 이어받았지만, 쿡은 잡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이 오늘날 1등 기업으로 살아남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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