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가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차량을 세우고 내린 뒤 교통사고로 숨진 20대 배우의 남편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포경찰서는 숨진 20대 배우의 남편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아내인 배우 B(28)씨의 음주운전을 알고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이 고속도로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자신의 벤츠 C200 승용차를 정차한 뒤 하차했다가 뒤따라온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 B씨는 당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앞서 경찰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B씨가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또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면서도 B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소환 조사한 것은 맞으나 그의 구체적 진술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A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법률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