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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아있는 치사한 선거행태

9일 앞으로 다가온 평택시장 재선거가 토론회 질의서 사전 유출 문제로 혼란스럽다.
지난 24일 평택에서는 재·보궐 선거 시민단체연대회의와 지역 케이블 방송사 공동으로 한나라당 송명호, 열린우리당 윤주학, 민주당 최학수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가진 바 있었다. 개인연설회와 정당연설회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때문에 후보자는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데 제약을 받고, 유권자 역시 후보자의 면면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거의 없다.
때문에 시민단체 또는 언론사의 초청 토론회는 당락을 결정 짓는 큰 변수가 될 수 있고, 후보들 역시 토론회 참석에 앞서 자료를 만드는데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토론회가 있기 이틀 전인 22일 밤 열린우리당 윤주학 후보의 비서실장이, 패널로 지정된 김준경 ‘청소년과 사람 사랑’대표 사무실로 찾아와 상대 후보의 질의서를 베껴 갔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골자다.
적절한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시험문제의 사전유출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뒤늦게 자신의 과오를 알게된 패널 김씨는 선관위 조사에서 양심선언을 하고 말았다.
우리는 이 사건을 예사일로 볼 수 없다. 첫째는 선거가 당선을 최상의 목표로 한다 하더라도 후보와 후보 간에는 물론 유권자와 후보 사이에서도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데 상대 후보의 작전계획서나 다름없는 질의서를 빼내 공개 토론에 임했다면 이는 신사도에 어긋난다.
둘째는 과거의 금권선거와 달리 오늘날의 선거는 정책 대결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후보 진영 나름의 정책 개발은 당락을 건 전술·전략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사전에 알아내 반대 내지는 무력화를 획책했다면 이는 실력 대결이 아니라 음모전이란 비난을 살만하다.
셋째는 유권자를 기만한 잘못이 크다. 유권자는 제한된 화면과 언론 매체를 통해 후보자에 관한 일부 정보를 얻는 것이 전부인데 그나마 정보 마저 진실과 다르게 전달되었다면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방해한 셈이 된다.
거듭 말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패널 김씨가 뒤늦게나마 양심선언을 한 일이다. 만약 그가 입을 다물었다면 본인은 두고두고 죄책감을 안고 지냈을 것이고, 평택시장선거는 타락 선거의 오명을 뒤집어 쓸 뻔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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