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생들의 손으로 우리 전통무예 ‘국궁’이 VR게임 속에서 재탄생했다.
인하대학교는 재학생들이 최근 한 팀을 구성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한 ‘논장판’ 공모전에서 ‘국궁과 VR게임 : The Hunter’s Bow’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전통문화유산의 현대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서 정치외교학과 김재호(26), 한국어문학과 정효수(23)·니고라 카리모바(Nigora Karimova, 22), 산업경영공학과 주브윌스트 낫자도르(Zuv-Uilst Natsagdorj, 20) 학생들이 국궁을 VR게임으로 살려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미국 에픽게임즈가 개인이나 전문 개발자를 위해 배포하는 2D·3D 기반 멀티플랫폼 게임개발엔진 언리얼엔진4(Unreal Engine4)를 기반으로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개발한 게임은 궁도장에서 활쏘기 수련~설산에서 사냥하며 경첨치 획득~마을을 위협하는 호랑이 사냥 단계 등의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VR 게임 컨트롤러를 3D로 설계·프린팅 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IT관련 학과 학생들이 아닌 인문계열 학생들이 게임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문학이라는 주제에만 초점을 맞춰 발표를 준비한 다른 팀들에 비해 보다 전문적인 IT기술을 접목해 차별화 된 결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참가 학생들은 국궁을 재해석하는데 필요한 관련 문헌과 논문자료 등을 조사해 전문성을 갖췄고 직접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국궁장을 찾아가 10주 간 활을 배우면서 동작의 세심한 부분까지 살려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김재호 학생은 “관련 분야를 전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각자 전공을 살려 인하대 교내에 마련돼 있는 3D프린팅을 활용하거나 평소 전공 외에 관심을 갖고 있던 IT, 디자인 분야에서 자신
의 실력을 발휘했다”며 “국궁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정신을 담고 있어 비디오게임을 통해 보다 쉽고 재밌게 현대인들에게 다가가는 데 충분히 매력적인 주제라는 생각에 소재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