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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꽃은 일반적으로 일시에 피어나 져버리지만 무궁화는 연중 넉 달 가까이 끊임없이 피어나 질 줄 모르는 꽃나무다. 무궁화꽃 한 송이 한 송이는 너무나 단명하여 이른 새벽 태양과 함께 피어나 태양과 함께 지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또 새롭게 꽃을 피운다. 하루에 보통 작은 나무는 50송이 정도의 꽃이 피므로 100여 일 동안 피운 꽃을 합하면 한 해에 2천~5천여 송이의 꽃을 피우는 셈이니 다른 화목에서는 찾아 보기 어렵다. 때문에 무궁화는 곧 무궁(無窮)을 상징한다. 정부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8월8일은 ‘무궁화의 날’이다. 정한 이유도 옆으로 누운 8자가 무한대(∞)의 무궁(無窮)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월·일로 두번 직립(直立)시켜 정했다고 한다.

다른 여느 꽃보다 한참 늦은 7~10월에 걸쳐 100 여일 동안이나 피고지는 무궁화는 신라, 고려 때의 ‘근화’라는 이름을 거쳐 구한말 나라꽃이 된다. 특히 일제 강점기엔 무궁화가 피고 지고 또 피어난 다고 해서 명암(明暗)을 되풀이하면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가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따라서 당시 무궁화는 민족의 염원인 독립에 대한 꿈, 희망 그리고 역사였다.물론 무궁화가 나라꽃이라는 헌법의 명문규정도 없고, 국회가 의결한 것도 아니지만 모든 국민은 그리 여기고 있다. 지금은 국화로서 대한민국을 상징한다. 아울러 우리의 민족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해서 한민족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나라를 나타내기 위한 문장에는 예외없이 무궁화 도안이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무궁화의 수령이 40~50년이다. 그러나 국내엔 세월을 거스르는 무궁화 2그루가 있다. 1900년 무렵 식재한 강릉 사천 방동리 강릉박씨 재실에 있는 무궁화와 1930년대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백령도 중화동 교회 앞에 있는 무궁화가 주인공이다. 천연기념물 제520호로 지정된 두 무궁화는 1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하지만 얼마전 백령도 무궁화가 고사된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뿌리가 훼손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호 관리의 아쉬움이 남는다./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