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 후보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유력하게 검토중임을 재확인하고 6.5 지자체 재보선을 치른 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상의해 총리 후보를 확정,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달 7일 제17대 국회 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한 뒤 당지도부와 협의해 8일쯤 김혁규 전 지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가 전했다.
이에 따라 새 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인준 과정에 20일이 시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 개각은 이르면 6월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우리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전.현직 지도부 등 187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총리를 누구로 지명할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6.5 재보선뒤 총리후보를 지명하겠다"면서 김 전지사의 총리후보 지명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영남이 한나라당의 영원한 안방은 아니잖느냐"고 반문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낡은 기득권 정치, 지역적 기득권을 주장하는 낡은 정치,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지역주의 정치는 더이상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김 전지사 총리지명이 6.5 재.보선용이라는 야권의 반발을 차단하고, 나아가 총리지명 문제를 둘러싼 우리당 내부 반발 등 여권내 혼선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김 전지사를 총리후보로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아 지역주의를 극복하는게 우리당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정무직과 정부주요직에 전국의 여러 인재를 고르게 안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