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으로 뒤늦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곽재용(郭在容ㆍ45) 감독은 신작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제작 아이필름ㆍ이하 여친소)를 다음달 3일 선보인다.
`와호장룡'과 `영웅'의 프로듀서로 이름난 빌 콩의 에드코필름이 제작비 350만 달러 전액을 투자한 데다 한국ㆍ홍콩 동시 개봉에 이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순차적으로 간판을 내걸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8일 홍콩 IFC(Internatonal Finance Center)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마치고 29일 아일랜드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따로 만난 곽재용 감독은 그동안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던 듯 긴장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아시아 시장을 의식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애썼어요. 실제로 촬영이나 편집 때도 내가 부담을 안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시사회 전날 혼자 필름을 돌려보니 `내가 알게 모르게 외국 관객도 의식하며 영화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어디까지나 저는 한국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한국 관객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외국에서도 사랑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곽재용 감독은 1989년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통해 말 그대로 수채화 같은 영상미와 신세대적 감각을 과시했다. 그러나 93년 `비오는 날의 수채화2' 이후 한동안 충무로에서 잊혀졌다가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어 2003년에는 `클래식'으로 한국적 코믹멜로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여친소' 역시 이 연장선에 있다. 활달한 여자 경찰과 순박한 여고 교사의 로맨스를 중심축으로 삼아 코믹과 멜로 요소를 번갈아 배치한 다음 깔끔한 영상과 판타지한 분위기로 포장을 씌웠다.
"제가 욕심이 많나봐요. 한편한편 만들 때마다 늘 마지막이라고 여겨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으려 하지요. 그러다 보니 그게 제 스타일이 됐어요. 이제는 관객도 `저 감독은 웃기다가도 눈물을 짜낼 거야'라거나 반대로 `슬프게 만들다가도 이쯤 되면 폭소탄을 던져주겠지'하는 기대를 품는 것 같더라구요.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대목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친소'에서 가장 기발한 명장면으로 꼽히는 것은 경진(전지현)과 명우(장혁)가 수갑으로 서로 손이 묶인 채 옷을 갈아 입으며 차례로 세수를 하는 대목. 곽 감독은 수갑으로 재미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게 뭘까 하고 고민하며 시나리오를 함께 쓰는 작가와 손목을 끈으로 묶고 다니다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경진과 명우가 급속하게 친밀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수갑에 착안했지요. 원안은 앨프리드 히치콕의 `39계단'에서 따왔고 구체적인 상황은 몸을 혹사시키며 아이디어를 짜냈지요."
주관객층을 어디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집에 아내와 고등학생, 초등학생 딸 등 여자 세 명이 있는데 이들이 다 좋아할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