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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간판을 내걸 `완전한 사육'은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충격적 사건을 소재 삼아 1994년 마쓰다 미치코가 발표한 소설을 2001년 니시야마 요이치 감독이 다시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예상돼 그동안 국내에 상륙하지 못하다가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에 힘입어 지난달 1일 수입추천을 받았다.
신경정신과 상담의인 아카이(다케나카 나오토)는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다리 난간에 매일 어김없이 나타나는 젊은 여인을 보게 된다. 어느날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네자 그 여인은 느닷없이 "나랑 사귀지 않겠느냐"고 제의해온다.
교제보다는 상담이 급하다고 생각한 아카이는 쓰무라 하루카(후카우미 리에)라는 이름의 이 여자를 사무실로 데려온다. 그는 UFO를 만나기 위해 매일 그 장소에 나타났다고 이야기한다. 아카이는 하루카가 기억상실증 증세를 보이자 최면 요법을 시술한다.
과거 속의 하루카는 여고 2년생. 편모 슬하의 그는 친구도 없는 외톨이로 지내며 우울증에 빠져 있다. 어느날 우연히 본 UFO를 보고 우주인이 자신을 데려가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엉뚱하게도 40대 남자가 자동차로 납치해 집에 가둬놓는다.
납치범 스미카와(히다 야스히토) 역시 친구도 애인도 없는 서점 직원. 그는 하루카를 인질로 삼아 돈을 뜯어내려 하지도 않고 몸을 탐하지도 않는다. 매일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벽에 붙이며 몸무게를 기록해나간다.
하루카는 처음에 완강하게 반항하며 탈출을 시도하다가 스미카와가 해를 끼칠 마음이 없음을 눈치채자 탈출을 포기한다. 그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스미카와를 찾아온 직장 동료 여성에게 질투심을 느끼는가 하면 성관계도 허락하고 스미카와의 요구대로 그를 `파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야기의 전개과정을 보면 인질이 인질범에 동화된다는 스톡홀름 증후군과 인질범이 인질을 동정하게 된다는 리마 증후군을 연상시키지만 스미카와는 하루카를 인질로 다른 대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를 곁에 두고 싶을 뿐이다. 맨 처음 옷을 벗긴 뒤 속살을 만지려다가 하루카가 반항하자 납치범답지 않게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이 영화에는 `40일간의 사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먹여서 기른다'는 뜻의 `사육(飼育)'을 넘어 애완견과 주인이 교감을 나누듯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한 뒤 96년 장편극영화 `누루 누루 칸 칸'으로 데뷔한 니시야마 요이치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 영화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는 학구파. 엽기적인 소재를 심리극으로 꾸며 충격의 강도는 낮추고 품격은 높였다.
손꼽히는 코미디 전문배우인 다케나카 나오토와 히다 야스히토도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주연배우 후카우미 리에는 수천명이 몰린 오디션에서 전격 발탁된 신인.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를 추적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은 별로 등장하지 않으니 쓸데없는 기대는 품지 않는 것이 좋다.
영화적으로 매력적인 대목도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도입부와 결말을 심리 상담으로 처리하며 기둥줄거리를 회상 장면으로 내세운 것은 지나치게 상투적이고 UFO 이야기는 생뚱맞기까지 하다. 상영시간 8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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