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광역단체장과 19명의 기초단체장 등을 뽑는 '6.5 재보궐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판세는 여전히 안개속인 가운데 여야는 선거 결과가 총리 지명과 정국 주도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펴고 있다.
31일 현재 각 당이 자체 분석한 정보에 의하면 부산과 제주지사 선거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또 경남지사는 한나라당이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뒤를 바짝 쫓고 있고, 전남지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대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이 20∼30%대로 저조한 데다 특히 이번 선거일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영남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해 전국정당화의 틀을 만드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신기남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제주도로 내려가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제주도 개발을 위한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열린우리당의 전국 정당화, 힘있는 여당을 만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도 제주시와 서귀포를 돌며 제주도 개발론을 내세워 지원유세를 펼치며 표밭다지기에 사력을 다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앞세워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한나라당이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시 '박풍'을 불러 일으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 경남 텃밭을 지키고, 제주에선 '4.15 총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실제로 이틀째 부산.경남지역을 공략하며, 이날 오전 경남 합천, 의령, 진주 등 6개 지역을 돌며 바람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대표는 경남지역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대연합론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에 앞장 서겠다"며 자당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노동당은 지지세가 강한 경남지사 선거에서 돌풍을 기대하며 단병호 의원이 대전 유성구청장 지원유세에 나섰고, 전남지사 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부천시장 선거 등 수도권 민심사로잡기에 진력했다.
'6.5 재보선' 결과는 앞으로 정국 주도권, 특히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거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