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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고에서 모범까지, 지역위원장의 헌신

예나 지금이나 사고 뭉치가 모범생이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정당은 더욱 그렇다. 사고지역위원회라는 딱지가 붙는 순간, 회복 불능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속 당원들의 패배감과 자괴감을 수습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정치를 아는 사람은 사고지역을 회피한다. 그런데 사고지역을 맡은지 2년 만에 최우수 지역으로 만든 위원장이 있어 지역내 화제다. 게다가 지역위원장 대부분이 국회의원인 수원시에서 혼자 원외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룬 성과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외(院外)의 설움을 극복하고 사고지역을 최우수지역으로 단기간만에 성장시킨 리더십이 무엇일까라는 단순 호기심일 수도 있겠다.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원시 갑(장안) 지역위원장 이야기다.

수원시 갑지역이 사고 판정을 받은 건 2016년 10월 21일, 당시 위원장이었던 이찬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다. 2016년 1월까지 만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을 맡아 수원시와 인연을 맺었던 이 위원장은 2017년 3월 사고지역위원장을 자임한다. 그 후로 수원갑지역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결과만 보면 이렇다. ▲지난 1월, 이재준 위원장 ‘2018년 경기도당 지역위원회 우수활동’ 대상 수상 ▲지난 2월, 전국 지역위원회 2위 선정 ▲지난 6월, 이 위원장 ‘민주당 최우수위원장’ 선정 및 당대표 1급 특별포상 수상 등이다.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지역 당원들은 수원갑지역 위상이 전국적으로 급상승한 배경에는 ‘촛불집회’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당원과 주민들은 전임 대통령 탄핵까지 5개월 동안 ‘특권과 반칙, 차별과 부패’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꿈꾸며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고, 그 과정에서 끈끈한 공동체가 형성됐다. 이와함께 지역 촛불민심은 이 위원장의 소신인 참여·협치·생활정치 철학을 공유했고 함께 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내년 4월 총선, 수원시 최고의 접전지는 ‘갑지역’이라는 분석이 솔솔하다. 그래서 지역내에서는 여당 공천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최대 관심사다. 여론은 ‘지역에 헌신한 머슴을 공천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지난 지방자치선거 공천과정에서 보였던 지역 일꾼 배제 풍토에 대한 경계이거나 청와대와의 인연 등을 이유로 지역에 꽂아진(?) 일부 함량미달 당선인들이 주는 학습효과일수도 있겠다. 공천권은 ‘전가의 보도(傳家之寶)’가 아니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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