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상태에 있는 일부 공무원들이 자신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관용카드'를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예비조사 과정에서 신용불량 상태에 빠진 일부 공무원들이 관용카드를 이용, 자신의 빚을 돌려막거나 카드깡을 하는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례를 다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일부 신용불량 공무원들이 관용카드를 사용, 자신의 빚을 돌려막거나 카드깡을 한 사례가 다수 적발돼 내주초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실제로 중앙부처의 한 회계직 공무원이 최근 1년 동안 관용카드를 사용,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빚을 돌려막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회계직 공무원은 관용카드로 환금성이 뛰어난 금을 구입해 다시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카드깡을 하다 꼬리가 잡히기도 했다.
특히 관용카드로 금을 구입, 되판 경우 원금의 95%까지 현금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1일 "이같은 카드깡 사례 수백건이 적발돼 현재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카드깡의 경우 공금횡령에 해당돼 모두 조사할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대상은 신용불량상태에 있으면서 한 부서에서 장기 근속한 공무원들로 대략 500여명 정도 되는 데, 이들 모두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