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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화령전과 어진(御眞)

조선의 왕실에서 가장 소중히 여긴 그림은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이다. 그 시대 어진 만큼 임금과 신하가 함께 논의하며 공력을 들인 그림이 없기 때문이다. 어진 제작은 도사(圖寫)·추사(追寫)·모사(模寫)의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도사란 군왕이 생존해 있을 때 그리는 경우에 일컫는 말이다. 추사란 왕의 생존 시에 그리지 못하고 승하한 뒤에 흡사하게 그리는 것으로 가장 어렵다 한다. 조선시대의 몇몇 군왕이나 왕세자의 초상화는 이 방식으로 그려졌다. 모사란 이미 그려진 어진이 훼손되었거나 혹은 새로운 진전에 봉안하게 될 경우에 원본을 보고 그릴 때에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조선 왕조의 어진은 몇점이나 될까? 불행하게도 작품으로는 태조·영조·철종·익종 그리고 영조의 연잉군 때의 모사본만이 현존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 용두산 어진 보관처로 옮긴 왕들의 초상화가 1954년 화재로 모두 소실됐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어진을 모신 건물이 전국 여러 곳에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대부분 화재로 소실 됐고 지금은 전주 경기전과 개성 목청전 및 창덕궁 선원전 그리고 수원 화령전만이 남아있다. 그중 화령전(華寧殿)은 정조의 어진, 즉 초상화를 모셔놓고 해마다 제사 지내던 건물이다. 정조 승하 이듬해인 1801년(순조원년)에 세워졌는데 이때 현륭원 재실에 있던 어진과 창덕궁 주합루에 있던 어진을 함께 봉안했다. 하지만 당시 어진 또한 부산화재때 소실됐고 지금 봉안되어 있는 어진은 이후에 추사한 표준영정이다.

화령전은 정전과 이안청, 복도각 및 재실과 향대청·전사청 등이 갖추어져 있고 내외삼문까지 구비되어 조선시대 국왕 초상화를 모신 영전(影殿)의 격식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전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화령전내 정조의 어진을 모신 운한각(雲漢閣), 어진을 임시로 봉안했던 이안청(移安廳), 운한각과 이안청을 연결해주는 복도인 복도각(複道閣)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됐다. 오늘(29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고유제(告由祭)와 축하 연희도 개최된다고 한다. 화성과 함께 수원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보물 탄생, 반갑다./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