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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생 지문 채취

지갑훔친 범인 색출 명목... 학부모들 빈축
해당교사 "올바른 길로 이끌려는 계도차원" 해명

"아무리 도둑잡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다니..."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지갑을 훔친 범인을 찾기 위해 시험 도중 제자들의 지문을 채취한 일이 대구에 이어 의정부에서도 잇따라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문 채취 이유를 범인을 찾으려고 했던 의도와는 달리 단순히 '기념하기 위해서'라고만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일부 학부모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의정부 모 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 담임교사 A(여)씨는 지난달 25일 한달여전에 잃어버린 자신의 검정색 반지갑을 교실 텔레비전 부근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A교사의 지갑에 보관 중이던 현금 8만여원은 사라진 상태였고 남편의 현금 직불카드도 A교사의 책상서랍 한 구석에 놓여 있었다.
A교사는 이전에도 자신의 옷에 보관 중이던 지갑이 텔레비전 부근에서 발견된 경험이 있었기에 범인을 찾아 선도하겠다는 취지로 같은 달 27일 1교시 한문시험을 본 뒤 스탬프용 잉크를 돌리며 학생 40명에게 시험지 뒷장에 열 손가락 지문을 찍도록 했다.
이어 A교사는 4교시 체육수업 시간에 "내 제자 중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경찰에 지문을 넘기면 범인을 알 수 있지만 선생님한테 누구인지 편지를 써 지갑이 있었던 곳에 놓아달라"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을 혼내고 체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지 알리고 올바른 길로 선도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내 제자 중에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대구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잃어버린 돈을 찾기위해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한 뒤 남편을 사복경찰관으로 행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의정부교육청은 A교사의 지문채취 경위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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