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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동화(정준호). 집에서는 아내에게 구박받고 집 밖에서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동네 가게 아저씨에게 맞기나 하고… 이 3류 소설가의 하루는 오늘도 그다지 '동화(童畵)적'이지 못하다.
마누라의 잔소리에 택시운전사로 나섰지만 3류 인생이 어디 갈까? 여기저기 사고나 치고 다니고 오히려 빚만 늘어날 뿐. 이쯤 되니 그동안 고사해왔던 자서전 대필 일을 더 이상 거절할 처지가 아니다.
조직폭력배 보스 윤만철(손창민). 사실 주먹패 두목이 목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비정한 도시의 정글에서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아왔을 뿐. `어깨' `동생'들의 `형님' 소리도, 고급 호텔에 외제차도 이젠 지겹기만 하고 마음 한 구석에는 고독만이 커져 간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 한 명이 자서전을 출판하자고 제안한다. 회장 직함의 그에게 자서전 한 권쯤은 필요하기도 할 듯. 사업 확장에도 나쁠 것은 없다. 그는 자서전을 대필해 줄 작가 동화를 만나 그동안 적어놓았던 일기장을 건넨다.
헌데, 무식해만 보이던 이 조폭 보스의 글솜씨가 심상치 않다. 일기에는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그동안 느꼈던 고독감이 잘 녹아 있었던 것. 순하고 어수룩하던 동화의 주먹 실력도 만만치 않은 듯. 만철의 일기는 동화에게 작가적 영감이 아니라 조폭으로서의 소질을 발견하게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공간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다.
11일 첫선을 보이는 '나두야 간다'는 '살인의 추억'에서부터 '올드보이', '말죽거리 잔혹사',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최근 충무로 영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투맨 투 톱(Two men two top)'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는 영화다.
영화가 주는 주된 재미는 두 인물이 서로 닮아가며 새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정연원 감독은 작가와 조폭 두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무리없이 펼쳐내는 데 그런대로 성공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캐릭터나 에피소드, 그리고 줄거리 면에서 영화는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유머를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친구 녀석의 농담처럼 지루해 보인다.
캐릭터는 별다른 개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에피소드는 예측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인물들의 관계도 너무나 흔한 나머지 관객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하고 있다.
조폭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과 한 여자를 만나 새 인생을 꿈꾸는 조폭의 얘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고 양념식으로 등장하는 '3인조 똘마니' 캐릭터들은 '넘버3' 이후 숱하게 봐온 만큼 신선하기는커녕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 뿐이다.
이 영화가 이전의 비슷한 영화들에 비해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 탓인지 정준호ㆍ손창민의 연기도 전작들에 비해 나을 것은 없어 보인다.
롯데시네마가 배급을 맡은 첫번째 영화로 '동감', '청풍명월'을 제작했던 화이트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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