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질 신수면 접시 물에도 빠져 죽는다'는 속담이 미국에도 있는 모양이다.
11일 개봉될 할리우드 영화 `데스티네이션2(원제 Final Destination2)'는 죽을 운명을 지닌 사람은 어떻게든 죽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0년 선보인 전편은 수학여행을 가려고 비행기에 오른 주인공이 이륙 직전 비행기가 폭발하는 꿈을 꾸고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내렸다가 함께 내린 6명도 목숨을 건지지만 우연한 사고로 한 명씩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2편은 친구들과 자동차로 주말여행을 떠난 킴벌리(A. J. 쿡)가 고속도로 연쇄 충돌사고의 환상을 본 뒤 고속도로 진입로를 막아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킴벌리 때문에 도로가 막히자 뒤의 차들은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지만 얼마 후 거짓말처럼 킴벌리의 말대로 사고가 일어난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쉽사리 그의 말을 믿으려하지 않는데 킴벌리 덕분에 죽음을 피한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돌발 사고 때문에 차례로 숨져나간다. 킴벌리는 1년전 비행기 폭발사고와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경찰관 토머스(마이클 랜디스)와 함께 정신병원에 수용된 당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클레어(알리 라터)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을 정도로 공포와 스릴이 계속되다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마지막 섬뜩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데스티네이션2'에는 살인마나 유령, 혹은 괴물처럼 공포의 실체가 등장하지 않는다. 죽음의 그림자라는 끈질긴 운명의 덫이 모든 등장인물을 옥죄고 있을 뿐이다.
인과율이나 운명론이라는 종교적ㆍ철학적 주제에 맞닿아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볼 때면 그런 심오한 생각을 떠올릴 겨를이 없다. 전편보다 빨라지고 확대된 무섭고 잔인한 장면들이 쉴새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도입부에 고속도로를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드는 자동차 충돌사고 장면은 액션 블록버스터 못지않게 스펙터클하다.
운명의 시나리오는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맞아들어가지만 단지 그것뿐,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암시나 주변에서도 그런 일이 늘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감이 없어 극장 문을 나서면 공포감도 사라지고 만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