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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노벨상의 품격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는 노벨상은 모두 6개분야다.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경제학 등. 이중 10일 까지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분야의 올해의 수상자가 결정됐고 나머지 평화상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저녁 8시, 경제학상은 14일 6시45분 수상자를 발표한다.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노벨상. 하지만 언제 부턴가 수상자의 업적과 실적은 뒤로 밀리고 수치((數値)상 신기록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엊그제 발표한 화학상도 그렇다. 리튬 이온 배터리(전지)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기여한 미국·영국·일본인 과학자 3명이 수상했으나 정작 그들의 업적보다는 역대 최고령자인 97세 수상자가 나왔다는 사실과 27번째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켰다는 것이 세인들에게 회자됐다. 따라서 충전하는 세상을 연 그들의 업적은 관심밖으로 밀린 형국이었다.

문학상도 비슷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949년 이후 69년 만에 선정되지 않았다.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Me too)’ 직격탄을 맞아 심사위원들이 사임한 탓이었다. 2017년 한림원은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로부터 1996년부터 최근까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었다. 따라서 올해 2018년과 2019년 수상자를 동시에 선정·발표했으나 관심은 그들의 작품성 보다 인물의 면면이었다.

그런가 하면 수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적격 여부나 정치·문화적 편향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권위도 추락 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평화상이 그렇다. 우선 이번 평화상도 업적 보다는 수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타느냐가 관건이어서다. 언론들도 ‘만약 16세인 툰베리가 평화상을 받는다면, 2014년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의 최연소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며 여론몰이중이다. 거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여부도 여론의 관심이다. 노벨상만큼 영광스러운 상도 없다고 하는데…. 노벨상의 품격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는 노벨의 계절이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