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시아예선 B조 2차전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지난 20일 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 나흘째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36-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틀 전 열린 1차전에서 이란에 27-28, 1점 차로 덜미를 잡혔던 한국은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패로 이어 열린 경기에서 바레인에 29-26으로 패한 이란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한국 +3, 이란 -2)에서 앞서 조 2위가 됐다.
이 대회는 8개 나라가 출전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2위까지 4강에 진출해 우승팀을 정하며 우승을 차지해야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전반 8분까지 4-4 동점을 이어가다 김태규(상무)의 속공과 박세웅(원광대)의 득점 등으로 점수차를 벌리 7-4, 3골 차로 앞서갔다.
이후 쿠웨이트의 거센 반격에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강한 압박수비로 쿠웨이트의 공격을 차단한 뒤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30-16, 4골 차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주장 정수영(하남시청)의 안정된 경기 운영을 앞세운 한국은 후반 11분 5골 차까지 앞서갔지만 이후 쿠웨이트에 반격에 고전하며 후반 한 때 2골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뒷심을 발휘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려 3~4점 차로 달아났다.
쿠웨이트의 추격을 뿌리친 한국은 결국 36-32, 4점 차 승리를 거두며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 정수영과 박지섭(상무)이 나란히 7골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승1패가 된 한국은 오는 22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바레인에 패한다면 쿠웨이트가 이란에 승리를 거둬야 4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이 바레인에 패하고 쿠웨이트가 이란을 잡는다면 한국, 이란, 쿠웨이트가 모두 1승2패가 돼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2위팀을 가리게 된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