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하며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연장 10회 초에 터진 오재일의 결승 2루타와 김재환의 쐐기타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11-9로 제압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를 거둬 역시 NC 다이노스를 제물로 4경기를 싹쓸이한 2016년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축배를 들었다.
두산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2016년 이래 3년 만이다.
두산은 프로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1995년, 2001년, 2015∼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정규리그 3위로 5년 만에 KS에 올라 두산과 사상 최초로 서울 팀끼리 한국시리즈를 치른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파죽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창단 첫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초반 기선을 키움이 잡았다.
키움은 1회 2점, 2회 6점을 뽑아내며 8-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산은 4회초 1점을 따라붙은 뒤 5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어 5점을 추가하며 9-8, 역전에 성공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두산은 9-8로 앞선 9회 말 수비에서 우승을 향한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2사 만루에서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9-9 동점을 허용했다.
서건창의 회전 먹은 타구를 허경민이 제대로 글러브에 담지 못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두산은 끝내기 패배 직전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연장 10회 초 선두 오재원의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얻었고, 정진호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사 3루에서 오재일이 키움의 10번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 10-9로 다시 앞서간 뒤 4번 타자 김재환이 바뀐 투수 오주원을 1타점 좌전 안타로 두들겨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교체된 베테랑 배영수가 박병호를 삼진, 샌즈를 땅볼로 요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대접전을 마무리한 오재일은 1차전 9회 말 끝내기 안타와 4차전 결승타를 쳐 기자단 투표에서 69표 중 36표를 얻어 박세혁(26표)을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재일은 KS 4경기에서 18타수 6안타를 치고 홈런 1개에 6타점을 올려 두산의 우승에 앞장서며 기아자동차가 협찬한 스팅어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