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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불청객 까마귀 떼, 올해도 어김없이 수원도심에 출몰

2016년부터 11∼3월 출현
나혜석거리·시청·아대삼거리 등
전선줄 수백마리 소음·배설행위
주차 차량·도로 뒤덮어 민원 속출

시, 겨울만 되면 까마귀와 전쟁
레이저 이용 인적 드문 곳 몰아내


“매년 찬바람 부는 시기만 되면 까마귀 떼들이 전신줄에 옹기종기 모여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요.”

수원 인계동에 거주하는 최재혁(27)씨는 야외 카페테리아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중 전신줄에 모여있는 수십, 수백마리의 까마귀 떼에 공포를 느꼈다.

그는 “문득 하늘을 봤는데 까만 새 무리가 모여있어 깜짝 놀랬다”며 “잠깐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전신줄 아래에 주차해 놓은 차량이 배변으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까마귀 떼들은 주로 11월~3월 수원 인계동 일대를 중심으로 나혜석거리, 가구거리, 수원시청, 아주대삼거리 등지에서 줄곧 목격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까마귀 떼의 출몰이 잦아진 이유로 수원 도심이 농경지와 가깝고 전깃줄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까마귀 떼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택가, 유흥거리를 몰려 다니며 배설행위를 반복하고 울음소리로 소음을 발생시켜 수원시민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겨울만 되면 밤낮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까마귀 떼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다양한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퇴치보다 떼 까마귀에 대한 이해와 모니터링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실제 시는 시민들이 SNS 상에 까마귀 떼의 정보를 게재하면 위치정보를 수집, 빅데이터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또 3명씩 3팀으로 구성된 기동퇴치반을 야간시간대에 운영해 레이저 퇴치기로 도심에서 까마귀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기동청소반은 배변으로 뒤덮인 도로를 살수차 등을 이용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떼 까마귀 출현 예상 지역, 전깃줄 아래 주차나 보행 시 조심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내걸린 현수막이 까마귀 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는 퇴치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닌 까마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주요 출몰지점의 버스정류장에 까마귀와 관련된 인문학 글귀 등을 게재할 예정이다.

시민 김모(31·수원 영통동)씨는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노상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돌아왔는데 차량 앞유리가 까마귀 배변으로 도배돼 있었다”며 “새가 벌인 짓이라 누구한테 뭐라고 항의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까마귀 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시민분들에게 불편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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