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완전체’로 맞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남미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초고난도 모의고사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맞대결한다.
브라질은 자타공인 최강의 팀이다. 역대 상대 전적(1승 4패 한국 열세)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브라질 3위·한국 39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전력의 격차는 크다.
게다가 브라질은 지난 6월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어 잔뜩 독이 올라 있다.
비록 ‘슈퍼스타’ 네이마르(PSG)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선수 명단은 여전히 눈부실 정도로 빛난다.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 어시스트는 물론 수비 가담 능력까지 출중한 만능형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를 비롯해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 윌리앙 시우바(첼시),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그 우승권 팀의 핵심 자원들이 즐비하다.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한 번도 실점하지 않았다.
상대가 비록 강팀은 아니었지만 총 4경기 중 3경기를 원정으로 치렀다는 점에서 무실점 행진은 분명 고무적인 성과다.
많은 비판을 받는 공격 전개 능력과 골 결정력 등과는 별개로, 벤투호의 수비조직력만큼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브라질은 격이 다른 팀이다. 벤투호 수비의 ‘글로벌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스파링 상대다.
그라운드에 선 태극전사 전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물샐틈없는 수비를 펼쳐야 한다. 브라질은 단 한 번의 실수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내는 팀이다.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수비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장신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영리한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센터백 조합이 브라질의 초호화 공격진을 상대로도 제 몫을 해낼지 주목된다.
한국도 브라질만큼이나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북한전에 이어 레바논전에서도 답답한 경기 끝에 무득점 무승부에 그쳐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브라질에 승리한다면 한 번에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지만, 절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느닷없이 강팀을 거꾸러뜨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곤 한다. 브라질전이 태극전사들이 신들리는 바로 ‘그날’이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한국은 몸값 8천만 유로로 브라질 스타들에 버금가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활약과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피르미누가 속한 ‘디펜딩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황소’ 돌파가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