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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따스한 추억 ‘내복’

30여년전 까지만 해도 취업후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1순위는 빨간 내복이었다. 계절과도 상관 없었다. 포근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내복을 최고 효도 선물로 여겼기 때문이다. 빨간 내복의 등장은 1960년대 개발된 나일론소재가 크게 기여했다. 당시 염색기술의 한계로 나일론을 가장 손쉽게 염색할 수 있는 색깔이 빨간색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붉은색이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예로부터 부와 건강을 상징한다는 속설이 접목돼 선물 필수 아이템이 됐다. 비록 내복 한 벌이지만 받는 부모들의 기쁨과 뿌듯함은 ‘선물’ 그 이상이었다. 또 자식 자랑의 1순위였으며 일종의 ‘훈장’으로 여기기도 했다.

부모님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던 빨간 내복은 경제가 나아지며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신제품 내복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도 얼마가지 못했다. 내복을 입으면 비둔하고 옷맵시도 살지 않으며 ‘빈티’가 난다는 이유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회자 되며 내복판매가 급감해서다.

한때 촌스러운 이미지로 격하됐던 내복이 명예를 회복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절약등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된 덕분이다. 진화도 거듭했다. 요즘은 극세사 원단을 사용해 스타킹만큼 얇게 만든 내복도 많다. 스스로 열을 낸다는 고기능성‘발열’내복도 등장한지 오래다.

내복은 옷감 부피의 60~90%는 공기가 차지하는데, ‘정기공기층’이라 불리는 이런 공기가 많을수록 보온효과가 높아진다. 실제 내복을 입은 경우 섭씨 약 3도 정도 보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면역력 강화와 피부건조증 감소 등이 대표적이다.

우려도 있다. 검증되지 않은 고기능성 내복은 마찰이 있으면 불쾌감의 기준치 3배가 넘는 3천6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경우 민감한 체질은 가려움등 피부 과민반응이 나타난 다는게 정설이다. 발열 내복을 무료로 준다는 유니클로 행사를 놓고 소비자간 논란이 계속 중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한다. 미묘한 시기, 행사측의 숨은 의도에 현혹되는 제품 구매자가 없으면 좋으련만….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