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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문화칼럼]어르신들에게 권함

 

 

 

삶이 무료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늘어난다. 모든 것이 정상인데 그렇게 무기력증에 빠진 분들을 위한 제안이다. 첫째, ‘유튜브’ 친구 삼기이다. 유튜브에는 여러 볼거리가 충만하고 특히 ‘EBS 다큐프라임’을 검색하면 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호기심 충족의 유익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둘째, 그것도 무료하다면 유튜버가 되어 자신이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 뒤에 TV를 붙인 자신의 TV 채널을 개설해 자신이 편집인, 제작 PD로 새 인생을 사는 것이다. 제작 경험이 늘어나 직접 단편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여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노인영화제에서 상이라도 받는다면 아예 전업감독으로 나서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휘하고 알바로 수입도 올려 볼 일이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단편영화제의 숫자는 무려 300여 개에 이른다. 거의 매일같이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호시절에 영화제 수상이 꼭 남의 일만은 아니다.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히 재미있는 일이다. 특히 영화 만들기만큼 재미있는 작업은 없다. 그것은 종합예술이며 가장 창의적인 작업임을 바로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할 수 있고 디지털 편집, 후반작업 등 기술적인 모든 것은 주민센터나 복지관에서 무료로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DSLR카메라 등 촬영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많다. 전국적으로 위치한 시청자미디어재단이나 콘텐츠코리아랩,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등을 이용하면 누구나 무료로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다.

바야흐로 영상시대의 혜택이다. 물론 제작비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감독과 촬영을 본인이 하고 출연진을 지인들의 재능기부로 해결한다면 들어갈 비용은 진행비 뿐이다. 젊은이들은 식사를 라면으로 해결한다며 열정을 불태운다. 어르신들이라고 이러한 열정이 없을 리 만무하다. 이러한 영상시대에 삶이 무료할 틈이 없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이 평범한 진리에서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말이다. 노년의 삶이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고 덜 행복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당연히 겪어야 할 시기이며 노년이란 그런 것이다. 그렇게 인생은 완성되는 것이다.

젊어서 영화 일과 방송 일을 하고 교수 퇴임을 한 나는 이제 자유스러운 내 삶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 몸은 노년을 인정할 수 없다. 그만큼 옛날 어르신들과는 신체 콘디션이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나름 애를 써보는데 하나같이 사회의 벽은 높기만 하다. 아직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데도 취업을 통한 회사 일은 힘든 것이다.

그러나 언제고 다시 사회구성원으로서 공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내가 공적인 일 외에 사적으로 해야 할 일은 넘쳐난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영화100년사 연구회’ 활동이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안중근뼈대찾기사업’이 있다. 나로서는 이 사업들을 완수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일을 정리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내가 아직 마음을 비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비울 생각 정도가 아니라 더욱 마음을 다잡고 있는 상황이다. 외모나 신체적 건강을 보더라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