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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잠 못 이루는 밤’

불면의 밤을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이도 상관없다.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한 기성세대나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 세대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생각과 고민이 많은 취준생들.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갇혀 고통스런 연말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현대인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전반측’(輾轉反側)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전(輾)은 반쯤 돌아 몸을 모로 세우는 것이고, 전(轉)은 뒹군다는 뜻이다. 반(反)은 뒤집음, 측(側)은 옆으로 세운다는 의미다. 어려운 상황에서 밤마다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뒤척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968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

조사에 따르면 이밖에도 걱정·근심·불안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들이 많이 꼽혔다.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다는 ‘노이무공’(勞而無功·12.6%),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절박 했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10.7%)이 뒤를 이었다. ‘다사다망’(多事多忙·눈코 뜰 새 없이 바쁨) ‘허심평의’(虛心平意·마음과 뜻을 비우고 평안히 내려놓기를 선택) ‘고목사회’(枯木死灰·아무런 의욕이 없었다는 뜻) ‘분골쇄신’(粉骨碎身·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함) ‘수무푼전’(手無分錢·수중에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뜻) 도 꼽아 암울한 자신의 처지를 반영했다. 지난 해 사자성어 1위에는‘다사다망’이 꼽힌바 있다.

모두가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 구직자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의 형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인의 상태별로 가장 와 닿는 사자성어가 눈에 띄인 것이 다른 점이었다. 그러나 이런 절망 속에서도 응답자들은 희망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순위 가운데 긍정적인 뜻의 ‘만사형통’(萬事亨通)과 ‘일취월장’(日就月將)도 각각 9, 10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새해엔 희망대로 이루길 소원해 본다./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