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외과 최성훈(사진) 교수팀이 미만성(길게 뻗어나가는) 담도암으로 간과 췌장에 암이 동시 침범한 환자에게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해 간·췌두십이지장을 동시에 절제, 암을 제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간과 췌장을 동시에 절제하는 것은 최고난이도 수술로, 이 사례는 외과학 분야에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소화기외과학회지(Journal of Gastrointestinal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담도암은 현재 수술이 유일한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지만,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30~40% 정도에 불과하다.
또 개복 수술이 불가피하나 개복 수술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 후 추가 보조 치료 시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최소절개 수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최성훈 교수(로봇수술센터장)은 “외과의사들에게서 가장 난이도 높은 수술로 손꼽히는 간-췌두십이지장 동시 수술을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성공함에 따라 분당 차병원 외과의 의료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연구로 환자들이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분당 차병원은 세계 최초로 보고된 2명의 환자 사례를 포함해 2019년 다학제를 통해 췌담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0% 최소침습수술을 진행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최소침습수술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이 63%로 개복수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은 물론 적절한 시기에 보조 항암치료의 진행이 가능하며, 수술 후에도 정신적·육체적으로 수술 전과 같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