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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직장인들, 연말 송년 회식모임 곤혹

술 겸하는 식사자리 대부분 고깃집
‘유난 떤다’ 시선에 취향 못밝혀
“메뉴 배려 회식문화 필요” 주장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회식 장소로 고깃집을 찾는 일이 늘어나는 가운데 비건(vegan, 육류·해산물·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채식주의자 커뮤니티인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가 거리 설문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여럿이 함께 모여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송년 모임 장소로 고깃집이 선호되다보니 회식자리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또 비건의 상당수는 ‘채식주의자는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일 것’, ‘유난 떤다’는 등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회사 동료나 주변에 이를 알리는데 소극적이다보니 회식 메뉴에 대해 다른 의견도 개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개인의 신념이나 취향을 존중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채식주의자인 김모(34)씨는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게 되면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아 맨밥만 먹고 오기도 한다”고 전했고, 또 다른 직장은 이모 씨도 “연말이라 각종 모임이 많은데 족발집에 가서 막국수를 시켜 먹는 등 일반식 중 비건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직장인의 10%는 비건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조금만 신경써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다 같이 즐거운 모임 장소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우리 사회가 개인의 신념이나 취향을 존중하기보다 전체나 단체를 중요시하다 보니 채식 인구들이 채식 사실을 밝히지 않는 ‘샤이 채식인’으로 살아간다”며 “음식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인데 이를 존중하지 않고 특정 식단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자 인권유린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듯 채식 기반의 메뉴를 파는 식당들도 늘고 있으며, 고깃집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별도도 갖추는 곳도 있다.

직장인 박모(29) 씨는 “개인간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은 한정식이나 파전, 두부 등 메뉴가 다양한 회식장소를 통해 개개인을 배려하는 회식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