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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까지만 해도 시청률 60% 넘는 인기를 누렸던 씨름은 팬들의 외면으로 2000년 이후 존재감을 상실, 침체를 거듭해 왔다. 출범 당시 모래판엔 전통을 구현하는 요소는 거의 없었다. 해가 거듭 할수록 스토리텔링이 약했던 것도 침체의 원인 이었다. 특히 이만기, 이준희, 강호동 등 개성 강한 몇몇 스타에게 의존하던 선수층이 엷어지면서 더욱 그랬다. 거기에 외환위기와 함께 프로팀이 해체되고, 체중 제한이 거의 없는 백두급 선수들의 비대화로 승부의 긴장감이 뚝 떨어져 팬들의 발길을 더욱 돌리게 했다.

이랬던 우리 전통 씨름이 부활의 날개 짓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모래판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몸짱’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식스팩이 드러나는 근육질 몸매에 역동적인 씨름 기술까지 겸비해 시합 때 마다 관중을 사로 잡고 있다. 그러면서 ‘씨름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젊은 여성 팬들 또한 경기장으로 몰려들며 씨름의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덕분에 ‘씨름’ 연관 검색어가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는 등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얼마 전 씨름 경기 동영상하나가 유튜브 조회수 200만을 돌파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흥행의 주역들은 씨름 체급 중 가장 낮은 태백급(80㎏ 이하)들이다. 소속 선수들은 타 종목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남성미를 표출하면서 관중을 모래판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씨름에 빠져드는 첫 번째 매력 포인트가 ‘씨름돌’의 넘치는 남성미고 두 번째는 1, 2초에 승부를 끝내는 역동적인 기술이라 한다. 뿐 아니라 힘과 힘이 격돌하는 중량급과 달리 서로 밀어 붙이는 공격성이 화려해 관중을 빠져들게 하는 것이 세 번째 요인이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 소비 시장의 트렌드 ‘뉴트로(Newtro)’가 씨름 부활의 1등공신이라 분석하는 사회학자도 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성한 말로, 옛것을 새롭게 해석해 소비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젊은이들의 이 같은 소비열풍에 씨름이 최대 수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반가운 씨름의 부활, 중흥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