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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공룡 ‘배달앱’

우리나라 음식배달 역사는 오래됐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적어도 250년은 족히 된듯하다. 1768년 실학자 황윤석이 펴낸 일기 ‘이재난고’에 “과거 시험을 본 다음 날 평양 냉면을 시켜 먹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1925년 발간된 ‘해동죽지’를 보면 배달 음식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 인기 음식은 ‘효종갱(曉鐘羹)’이었다. 새벽종이 울릴 때 먹던 국이라는 의미다. 요즘으로 치면 ‘해장국’인 셈이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통행금지가 해제되던 새벽 4시 경 배달해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해장국 맛집이 많았던 경기도 광주에서 시켜 먹었다고 하니 유별난 우리의 배달문화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통신수단이 전무 했던 시절이라 배달발품은 당연 노비들의 몫이었을 테고.

이렇게 시작된 토종 배달은 세월을 거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국민 중 배달음식 한번 안 시켜먹은 사람이 없고 이제는 배달 없는 음식은 상상을 못할 정도가 됐다. 시간도 상관없다. 전화 한 통 또는 클릭 한 번이면 갓 조리한 음식이 집 앞까지 온다. 그야말로 ‘배달의 왕국’이다.

덕분에 배달업계도 성장을 거듭, 기업화 하면서 새로운 배달문화가 생겼다. 음식점에 속해 있던 배달 시스템이 배달앱 이라는 독립 시스템으로 변한 것이다.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이 중 배달앱을 통한 음식 거래만 6조~7조원이며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배달앱을 통한 음식 주문은 수수료가 발생,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고스란히 부담한다. 배달앱은 ‘중계자’이면서 이윤을 챙기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에게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긍정적인면도 있다. 그런데도 유통과정이 한 단계 추가되며 자영업자들이 고통받는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1, 2위 배달업체가 합병, ‘공룡배달앱’으로 재탄생 했다. 그러자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수수료 인상 등 독점횡포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의 자영업자는 650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거대 배달업체가 꼼수를 부리지 못하도록 정부의 감시가 강화되어야 할 시점이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