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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겨울축제 3총사

송어와 연어는 비슷하다. 생태학적으로 같은 종이면서 거친 파도도 마다하지 않고 모태 유전자의 명에 따라 먼 바다로 떠나는 속성이 있어서다. 다르다면 외모다. 송어는 연어와 달리 주둥이가 둔하며 몸빛은 등쪽은 농남색, 배쪽은 은백색이고 옆구리에는 암갈색의 반점이 있다.

심산유곡 차가운 1급수에서 부화한 새끼 송어들은 민물에서 2년가량 자라면 15∼20㎝쯤 된다. 이즈음 하천을 떠날 녀석들은 신체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다.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한 채비를 위해서다. 가장 큰 변화는 짠물에서 적응이 가능토록 호르몬 등 내분비선이 바뀌는 것이다. 염류가 바로 피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거기에 회귀용 시스템(GPS)도 장착된다.

그러나 새끼 송어 중 모두가 항해 채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민물에 그냥 남아 또 다른 삶을 사는 송어도 상당수 된다. 이들은 약 70% 이상이 수컷이다. 3∼4년 뒤 성장해 귀향하는 송어에 비해 몸 크기도 2∼3배 작다. 이런 송어를 산천어라 부른다.

산천어와 비슷한 물고기는 또 있다. 당초 산란과 성장을 위해 바다와 민물을 오가던 빙어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민물에 갇혀 살게 되면서 지금의 생태를 가지게 되었다. 빙어라는 이름은 “입추가 지나면 푸른색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다가 얼음이 녹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하여 얼음 ‘빙’(氷)에 물고기 ‘어’(魚)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옛 문헌엔 빙어가 아니라 동어(凍魚)로 기록된 곳도 있다. ‘호수의 요정’이라 불리기도 하는 빙어는 이름 그대로 수온이 높을 땐 몸의 크기를 키우지 않는게 특징이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급격하게 몸집을 키운다. 커봤자 15cm 정도 이지만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요즘 겨울축제에 동원된 송어와 산천어, 빙어는 자연산이 아니다. 인공 양식한 외래종이다. 북아메리카의 무지개송어와 오래전 일본에서 수입한 산천어, 그리고 그 교배종들이다. 빙어도 비슷하다. 물량과 크기, 어종 보호 등을 고려한 것이다. 아무튼 요즘 얼음 밑 진객 3총사 인기가 최고다. 겨울 축제의 주인공으로 관광객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