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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중국의 비밀주의

지난 2003년 2월 10일.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지부는 중국 광둥성에서 100명 넘게 ‘이상한 전염병’에 감염됐고 불과 일주일 사이에 여러 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를 철저히 은폐토록 했다. 결과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쉬쉬 하는 사이 괴질은 홍콩으로 퍼졌고 이후 급속도로 확산, 전세계 37개국에서 8천여 명이 감염돼 7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에선 5천300명이 감염, 349명, 홍콩에선 299명이 사망했다. 이른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의 본말이다. 사실을 알리고 초기에 잘 대처했더라면 ‘독감 수준’으로 차분하게 이겨냈을지도 모를 전염병이 재앙이 된 것이다.

전염병 관리 당국의 ‘비밀주의’로 인해 재앙이 될 뻔 한 사례는 최근에 또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 두명이 발생,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 졌다. 그러나 이들이 어느 병원에 처음 입원했으며, 얼마나 오래 있다가 베이징으로 옮겼는지, 이동 경로는 어땠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자 국제사회를 비롯 자국내 비난 여론이 높게 일었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심지어 흑사병 환자가 호흡곤란과 고열을 호소한 것은 정부 발표보다 20일 앞선 시점이었다는 진료 의사의 주장마저 삭제 하는 등 여론 진화에 급급했다. 더불어 ‘흑사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국제사회 지적마저 묵살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중국내 우환에서 원인 모를 급성 폐렴을 동반한 괴질이 또다시 발생, 제2의 사스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발생지역인 우한의 한 수산시장은 무기한 폐쇄되고, 중국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바이러스 폐렴이 총 59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7건은 위중한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발생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어떤 원인으로 발병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발표만 거듭하고 있다. ‘닫힌 사회’라는 ‘중국’. 인접한 우리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