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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인간 바이러스들

1918년 초여름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 병영에서 독감 환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독감은 곧 마수를 드러냈다. 8월 유럽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유행 하더니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위세를 떨치기 시작 했다. 생명을 앗아가는 사례도 늘었다. 시간이 갈수록 확산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랐다. 한달만에 미국으로 전파돼 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듬해엔 영국에서 15만명이 숨지는 등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천500만명 이상 사망했다. 그러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우리나라도 피해 가지 못했다. 750만명이 감염돼 14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옥과도 같았던 ‘스페인 독감’ 펜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내용이다. 14세기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을 때보다도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린다

당시 정확한 독감 병원균을 파악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물론 치료제 개발이 늦어진 것도 원인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세균’ 전파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거즈로 만든 ‘위생 마스크’ 덕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지금의 마스크 원조로 부르고 있다.

‘마스크’ 처음엔 이처럼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발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 후 마스크를 착용하면 찬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아 독감을 비롯한 감기를 피할 수 있다고 해서 보편화 됐다. 이후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큰 체액방울이 주변에 전염되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더욱 필수 도구로 여기게 됐다. 또 바이러스가 물이나 공기 속에 떠도는 분무형태의 미세한 체액방울을 타고 다니며 옮긴다는 가설이 확인 되면서 생활 속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특히 ‘삼한사미(三寒四微)’ 라 불릴 정도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최근에는 더욱 그렇다.

요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사재기에 폭리까지 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비상상태를 틈타 건강, 나아가 생명까지 지켜주는 마스크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무뢰한들. ‘인간 바이러스’나 다름없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