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6.4℃
  • 서울 4.7℃
  • 대전 9.1℃
  • 흐림대구 11.2℃
  • 구름많음울산 9.3℃
  • 광주 10.5℃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6.0℃
  • 구름많음제주 13.9℃
  • 흐림강화 1.8℃
  • 흐림보은 8.2℃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9.8℃
  • 흐림경주시 8.8℃
  • 구름많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옥과 돌이 함께 불타는 것을 옥석구분(玉石俱焚)이라고 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망한다는 뜻도 된다.
하(夏)나라 왕의 명령에 따라 윤(胤)나라 제후가 의화(義和)를 정벌하러 갈 때 군사들에게 군기를 잘 지키라고 아래와 같이 훈시했다. “옥돌의 생산지 인 곤강(崑岡)산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함께 불에 탄다.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가 덕을 잃으면 그 해독은 사나운 불길보다 더 심하다. 악을 일삼고 행한 무리의 두목은 죽여도 좋다. 그러나 마지못해 그를 따라간 사람들은 벌하지 말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낸다는 뜻으로 옥석을 구분(區分)한다고 하는데 옥과 돌이 함께 불탄다는 구분(俱焚)과는 한자의 뜻에서 전혀 다르다.
나라가 망해서 적의 포로가 되면 왕이든 거지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평소에 적국을 찬양하며 이적행위를 했다고 해서 혼자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은가. 나라가 파산하면 수천억이 든 예금통장도, 수백억의 증권과 주식도 휴지 조각이 되고, 회사가 망하면 사장, 전무, 노조 간부할 것 없이 실업자가 되고 만다. 내세에 부활하겠다며 교회와 사찰에 막대한 헌금을 냈다고 해서 혼자 살아 남을 수는 없다. 나라나 회사나 온전할 때 평화와 안락이 있을 뿐 망하고 나면 옥이든 돌이든 함께 불타 없어지는 것이다.
요즘 툭하면 이런 저런 구실로 반대운동을 하면서 아이들까지 동원한다. 데모에 맛들인 아이들은 훗날 부모 추방운동에 앞장 설 것이다.
또 지역 이기주의 반대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교 거부도 비일비재하다. 아이들 싸움에 어른이 끼어드는 것이 못난 짓인 것처럼 어른 싸움에 아이를 동원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구분(俱焚)을 막는 길은 분수(分數)를 깨닫는 일이다.
이창식/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