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민(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
“클래식 종목에서 우승해 기뻐요. 내일 열리는 프리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해 5년 연속 2관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부 남자 4㎞ 클래식 DB(청각)에서 13분43초30으로 우승을 차지한 전용민(22·도장애인스키협회·사진)의 우승 소감이다.
하계종목인 육상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중 하남 동부중 3학년 때 도장애인체육회에서 주최한 스키캠프 겸 선수 선발전에 스스로 선수를 하겠다며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입문한 전용민은 그해 겨울 대회에 출전해 크로스컨트리 프리 부문에 우승하며 기량을 뽐냈다.
남한고 2학년 때부터 육상선수를 그만두고 크로스컨트리스키에 매진한 전용민은 비 시즌기간 러닝과 산악 트래킹 등으로 폐활량을 키워왔고 근력운동도 병행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하루 평균 1시간30분 이상 훈련을 했다는 전용민은 “5년 전부터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시합은 실전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되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내일 프리종목 경기도 자신이 있지만 항상 긴장하고 실수없이 우승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크로스컨트리스키를 처음 접할 때 클래식 종목이 재미 없다고 느꼈지만 기량이 늘고 동작이 전문화되면서 프리 종목보다 클래식 종목이 더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전용민은 “지난 해 농아인 올림픽인 데플림픽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해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3년 뒤 열리는 데플림픽에서는 입상하는 게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장애인체육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지식과 기량으로 후진 양성에 보탬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