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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공포와 패닉

가축 번식을 주관하는 판(pan)이라는 그리스 신이 있다. 얼굴은 사람이지만 염소의 몸과 다리에 뿔까지 달고 있어 공포심을 준다는 신이다. 그리스인들은 가축들이 놀라 날뛰는 것을 판의 장난으로 여겼다. 주로 본능에 의존하는 가축을 공포심과 연결한 그들의 발상이 그렇 듯하다. 그 속엔 합리적 대응이 아니라는 의미도 포함돼 그렇다.

하지만 가축보다 훨씬 합리적인 사람도 집단 공포 속에선 이성이 마비되기 쉽다. 그리고 냉철한 판단 대신 남들과 같은 행동하기 일쑤다. 여기서 유래한 단어가 ‘패닉’이다. 극단적으로 집단 공포가 표출될 때 사용한다.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공포지수가 점점 높아져 걱정이다. 해외출장만 갔다 와도 직장에서 환자취급을 하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 기침만 해도 옆 사람이 눈살을 찌푸린다. 거리엔 사람이 없고 마스크를 구매 하려해도 동이나 구하질 못하고 있다. SNS 에선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일부 사이트에선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예방치료제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휴교하는 학교도 늘고 주일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는 교회 등 종교 시설도 증가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이 몰고온 코로나 폭탄으로 연일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 극도의 공포심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도들이 예배를 본 거점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거리가 텅 비는 등 패닉의 징후가 확산되고 있다.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무기력 속에서 이성적 판단이 얼어붙는 상태를 말한다는 패닉은 ‘삶의 최악‘이다. 이 상태에 이르면 사람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애써 피하고 혐오를 부채질하며 불신의 골을 키우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사회는 결국 붕괴하고 만다. 패닉이라는 공포 자체가 희망을 집어 삼켜 절망과 재앙만을 키우는 역할을 해서다. 정부, 국민 모두가 느긋할 수 만 없는 이유다. 집단공포로 이어지는 패닉은 서로의 두려움을 증폭시키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기 마련 이어서 더욱 그렇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철저한 이성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효과적 극복이 어렵고 생명의 위협은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다.

/정준성 주필